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게티이미지 축구계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포르투갈)가 2009년 이후 12년 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돌아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의 이적 소식을 알렸다. B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년 계약이고, 맨유는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 1280만 파운드(약 205억원)에 해당하는 이적료를 지불했다. 연봉을 비롯한 기타 세부 사항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의 이목을 단숨에 집중시킨 이적이었다. 당초 호날두는 맨체스터 시티 이적이 유력했다. 맨시티가 해리 케인 이적이 불발되자 호날두 측과 이적 협상 테이블을 차린 것이다. 하지만 호날두가 이적을 선회했다. 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가 맨유와 발 빠르게 접촉했고, 옛 은사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비롯해 리오 퍼디낸드 등 동료들의 설득으로 맨유행을 결정했다.
12년 만에 올드 트래퍼드로 돌아온 호날두가 어떤 등번호를 선택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호날두하면 7번이 상징적이다. EPL에 첫발을 뗀 맨유 시절부터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까지 줄곧 7번을 선택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어김없이 7번이 호날두의 등에 있었다. 호날두는 CR7라는 별명을 얻었다. 다양한 사업에도 CR7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7번의 주인공은 이미 있다. 맨유의 스트라이커 에딘손 카바니가 현재 7번을 사용한다. 카바니는 지난 시즌 맨유 유니폼을 입고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 26경기에 출전해 10득점을 기록했다. ‘맨유 7번의 저주’를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시즌에도 1년 연장 옵션에 동의해 여전히 맨유 유니폼을 입고 있다. 7번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카바니가 호날두에게 7번을 양보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카바니가 7번을 양보한다고 하더라도 호날두가 7번을 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BBC’에 따르면 EPL은 가장 극단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시즌 중반 등번호 교체를 금지한다. 호날두가 7번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방법은 카바니가 이적 마감일 전에 팀을 떠나야 한다. ‘아이뉴스’에 따르면 등번호 변경을 위해 EPL에 특별 허가를 요청할 수 있지만, 허용된 전례는 없다.
다수 현지 매체는 호날두가 등번호 28번을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맨유의 28번은 비어있다. 호날두는 2002~03시즌 프리메이라 리가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서 프로축구 데뷔 당시 등번호 28번을 사용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EPL 공식 홈페이지는 호날두를 맨유 소속으로 업데이트했는데, 호날두의 등번호를 7번으로 게재했다. 카바니도 7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