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9일(현지시간) 로게 전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향년 79세. 바흐 위원장은 "스포츠,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을 사랑했으며 그 열정을 그가 아는 모든 사람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IOC의 현대화와 개혁을 도운 뛰어난 위원장이었다. 클린 스포츠를 지지하며 도핑에 맞서 지칠 줄 모르고 싸웠다"고 추모했다.
1942년 벨기에 겐트에서 태어난 로게 전 위원장은 벨기에 요트 국가대표로 1968년 멕시코시티, 1972년 뮌헨,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 출전했다. 올림픽 선수 출신 최초로 IOC 위원장에 오른 그는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정형외과 의사다.
1991년 IOC 위원에 선출된 그는 2001년 김운용 당시 IOC 부위원장 등 경쟁자를 물리치고 위원장에 당선됐다. 이후 12년간 IOC를 이끌며 부정부패, 약물, 불법 스포츠도박, 승부조작 등에 강력하게 대처래 '미스터 클린'이란 별명을 얻었다. IOC 위원장에서 물러난 뒤엔 UN에서 청소년과 난민, 스포츠를 위해 일했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릭은 세 차례 유치에 나섰고, 모두 그의 재임기간이었다.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123차 IOC 총회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확정을 발표한 것도 로게 전 위원장이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