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31일 합류하면서 벤투는 완전체가 됐다. IS포토 프리미어리그에서 펄펄 날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이 이번엔 태극마크를 달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에 도전한다.
지난달 29일(한국시간)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왓퍼드전을 마친 손흥민은 31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일 이라크, 7일 레바논을 상대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 2차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이날 대표팀 훈련에 참가해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장시간 비행 후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손흥민과 함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유럽파가 모두 입소하면서 대표팀은 '완전체(총 26명)'가 됐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골 감각에 물이 올랐다. 그는 올 시즌 리그 3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지난 왓퍼드전에서는 오른발 프리킥 결승 골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골 결정력이 월드컵 예선에서도 이어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문제는 빡빡한 경기 일정이다. 손흥민은 1일 하루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 뒤 다음 날 이라크전에 나선다. 귀국 후 만 이틀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서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한국은 이번 최종예선에선 이란,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A조에 묶였다. 껄끄러운 중동 팀들을 연이어 상대해야 한다. 앞으로 이어질 험난한 원정길을 앞두고 홈에서 치르는 첫 2연전의 결과가 중요하다.
손흥민은 최근 대표팀에서 득점을 많이 하지 못했다. 2019년 10월 스리랑카전에서 멀티 골을 넣었고, 이후 1년 만인 지난 6월 레바논전에서야 다시 골 맛을 봤다. 토트넘에서 만큼 골이 자주 터지지 않아 벤투호도 공격력이 반감됐다.
이번 만큼은 에이스 손흥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현영민 JTBC 해설위원은 "시차 극복은 유럽파 선수의 숙명이다. 손흥민은 워낙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컨디션을 잘 관리해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료들도 손흥민에게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표팀 미드필더 남태희는 "(손)흥민의 경기력은 말이 필요 없다. 워낙 경기력이 좋아서 같이 경기에 뛰는 게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