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성남 감독. 김민규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성남FC가 강등권 탈출이 걸린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성남은 오는 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대구FC와 K리그1 홈경기를 치른다. 순연 경기다. 성남은 지난 7월 강원도 고성 전지훈련 직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대구전이 연기됐다. 당시에 미뤄진 경기가 이번에 열린다.
성남은 이번 대구전에 사활을 걸었다. 성남은 현재 승점 26으로 11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는 K리그2(2부리그) 강등이 유력하다. 올 시즌 1부 리그는 최하위(12위) 팀이 2부 리그로 자동 강등되고, 11위 팀은 2부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다행히 성남은 9위 광주FC와는 승점 2점 차, 8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1)와는 5점 차다. 대구전 결과에 따라 충분히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팀의 운명이 걸린 한 판이다.
문제는 흐름이다. 성남은 최근 리그 4경기에서 1무 3패를 기록 중이다. 또 공교롭게도 성남은 직전 경기인 지난달 28일 대구 원정에서 1-3으로 완패했다. 대구를 상대로 설욕을 노려야 한다. 성남이 계속 침체 분위기라면 김남일 감독이 경질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사실상 물러설 곳이 없다.
승부처가 될 경기를 앞두고 김남일 성남 감독은 고민이 많다.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의 핵심인 중앙 수비수 권경원이 축구대표팀에 차출돼서다. 권경원은 김 감독이 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카드다. 빌드업 능력이 뛰어난 권경원은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는 '컨트롤 타워'이자, 공격의 시발점이다. 김 감독은 권경원을 앞세워 중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하려 했다.
현재로선 권경원의 대안은 마땅하지 않다. 김 감독은 임시방편으로 미드필더 이종성을 수비로 기용할 전망이다. 이종성이 빠진 자리는 그동안 중용하지 않았던 미드필더 이스칸데로프에게 맡긴다는 생각이다. 22세 이하(U-22) 자원인 강재우와 이중민도 출전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우리가 실점하는 장면을 살펴보면 우리의 실수에서 실점하는 장면이 계속 나온다. 평범한 실수를 줄이지 않는다면 앞으로 펼쳐질 경기들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이런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공격에선 스트라이커 뮬리치에게 기대를 건다. 10골로 득점 5위에 올라있는 뮬리치는 김 감독이 믿을 수 있는 유일한 공격 카드다. 김 감독은 "모든 구성원들이 전체적으로 위기라고 생각한다. 함께 합심해서 대구전을 준비하겠다. 정공법이다.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