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2억 화소'의 벽을 뛰어넘은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1'을 2일 공개했다. 업계 최소 크기의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GN5'도 선보였다.
아이소셀 HP1은 0.64μm(마이크로미터) 픽셀 2억개를 1.22분의 1인치 옵티컬포맷 크기에 구현했다. 옵티컬포맷은 카메라 렌즈로 들어오는 이미지를 인식하는 영역의 지름이다.
이 제품은 기존 1억800만 화소 제품 대비 화소 수를 약 85% 많이 탑재하면서도 옵티컬포맷의 크기 증가는 최소화했다.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 부담을 해소하고 고품질 사진·영상 촬영 환경을 보장한다.
가장 큰 특징은 촬영 환경에 따라 4개 혹은 16개의 인접 픽셀을 조합하는 삼성전자의 독자 신기술 '카멜레온셀'을 최초로 적용한 것이다.
빛이 충분할 때는 0.64μm 미세 픽셀을 활용하고, 야경이나 실내처럼 어두운 경우에는 1.28μm 또는 2.56μm 픽셀처럼 수광 면적을 넓혀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는다.
고화질 동영상을 촬영할 때는 인접 픽셀 4개가 하나처럼 동작해 화각 손실 없이 초당 30프레임으로 8K 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하는 기술도 탑재했다.
아이소셀 GN5는 1.57분의 1인치 옵티컬포맷에 1.0μm 픽셀 5000만개를 심은 업계 최소 크기의 듀얼 픽셀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픽셀에는 빛을 모으는 포토다이오드가 1개 있다. 듀얼 픽셀 제품에는 모든 픽셀이 두 개의 포토다이오드를 탑재한다.
센서의 모든 픽셀이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색 정보도 받아들이기 때문에 화질 손상 없이 빠르고 정확한 자동 초점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스포츠 경기 등 역동적인 장면을 찍을 때 적합하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에 '듀얼 픽셀 프로' 기술을 활용했다. 기존 듀얼 픽셀 제품이 자동 초점을 맞추기 위해 피사체의 좌·우·위상차만 활용하는 반면, 신제품은 상·하·좌·우·위상차를 모두 써서 자동 초점 성능을 강화했다.
이밖에 빛이 풍부한 곳에서는 하나의 포토다이오드를 하나의 픽셀처럼 활용하는 컬러 필터 재배치 알고리즘으로 1억 화소의 고화질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장덕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 부사장은 "한계를 뛰어넘는 고화소 아이소셀 HP1과 한 차원 높은 자동 초점 기능을 탑재한 아이소셀 GN5는 차세대 모바일 기기에서의 카메라 트렌드를 선도할 혁신적인 제품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