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에서 이라크와 0-0으로 비겼다. 벤투 감독은 승리를 자신했지만, 경기 내내 이라크의 강한 수비에 고전했다. 15년 전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 이라크 감독이 준비한 수비 전술의 승리였다.
이로써 한국의 월드컵 본선행은 가시밭길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이란, 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최종예선 A조에 편성됐다. 모두 중동 국가라서 홈에서 반드시 승리를 쌓아야 했다. 원정경기는 중동의 무더운 날씨 속에 치러야 한다. 힘겨운 경기가 될 전망이다. 최종예선에서 A조 5팀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10경기씩 치른다.
한국은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에 황의조(보르도)를 배치했다. 2선엔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이 나왔고 송민규(전북)가 깜짝 출전했다. 하지만 이라크 수비를 뚫지 못했다. 이라크 전담 수비수 쉐르코 카림(아르빌SC)은 손흥민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손흥민이 스피드와 공격력을 봉쇄하기 위한 작전이었다. 손흥민이 볼을 잡기라도 하면 이라크 수비 2~3명이 달라붙었다.
한국은 몇 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으나 놓쳤다.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가 차낸 공이 골문 앞에 있던 이재성 발 밑에 떨어졌다. 이재성이 공을 찼지만, 골대 위쪽으로 날아갔다. 후반 26분에도 결정적인 득점 찬스가 있었다. 홍철(울산 현대)이 골문 앞으로 올린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정면에서 헤딩을 연결했다. 하지만 슈팅 방향이 정면으로 향하면서 이라크 골키퍼에 막혔다.
한국은 오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 최종예선 2차전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이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은 A·B조에서 1·2위를 한 4팀이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3위 경기해 이긴 팀은 대륙별 플레이오프에 나가 본선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