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은 5일 위태롭게 흔들리는 네 남녀의 재회를 포착한 이미지를 공개했다. 부정(전도연)과 강재(류준열)의 우연한 만남, 떼려야 뗄 수 없는 정수(박병은)와 경은(김효진)의 오랜 인연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증을 높인다.
부정과 강재의 두 번째 만남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한밤중 옥상에서 서로를 발견한 두 사람 사이로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강재를 돌아보는 부정의 뺨 위로 흐르는 눈물에는 어떤 사연이 녹아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또 다른 사진에는 정수와 경은의 어색한 재회도 담겨있다. 15년이 지나도록 헤어지지 못한 첫사랑을 애써 외면해 보려는 정수의 표정은 차갑게 굳어있다. 아내 부정과 통화하는 정수를 지켜보는 경은의 여유로운 미소도 흥미롭다.
'인간실격'은 첫 방송부터 차원이 다른 감성으로 진가를 발휘했다. 감성의 온도를 한층 높인 섬세한 연출과 인생에 대한 통찰이 돋보인 깊이 있는 대본,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으로 빚어낸 완벽한 시너지는 휴먼 멜로의 진수를 선보였다. 인생의 목표도 방향도 전혀 달랐던 부정과 강재, 인생의 내리막과 오르막 중턱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두 사람이 운명처럼 만났다.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가 어떤 이야기를 그려갈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