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오상욱(25·성남시청)이 ‘금빛 기부’를 선보였다.
오상욱은 최근 자신의 모교에 방문해 총 10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올림픽 금메달로 받은 포상금 중 매봉중학교에 200만원, 송촌고등학교에 300만원, 대전대학교에 500만원을 각각 쾌척했다.
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딴 뒤에도 대전대에 발전기금 500만원을 전달한 바 있다. 올림픽에서 우승한 올해는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후원 범위를 넓혔다. 오상욱은 “예전에는 학교 후배들이 그냥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만 했다. 올림픽 후에는 막 달려와서 이름도 부르고 사진도 찍자고 하더라. 엄청 뿌듯했다”며 웃어 보였다.
오상욱은 또 “원래 모교에 자주 놀러 가는 편인데, 후배들 경기복이 누렇게 돼 있는 걸 보고 속상했다. 선배가 졸업하면서 놓고 간 걸 후배가 입고, 다른 후배가 또 입고 해서 그렇다. 언젠가부터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후배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시안게임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올림픽 금메달 덕에) 돈을 벌었으니 도울 수 있었다”고 했다.
오상욱은 중3이었던 2011년 대전 지역 체육계 인사 모임인 ‘운사모(운동을 사랑하는 사람들)’ 장학생으로 뽑혀 매달 20만원을 지원받았다. 그 소년이 10년 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자라 온기를 더 멀리 전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