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가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메이저리그(MLB) 역대 2번째 진기록을 썼다.
게레로 주니어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2021 MLB 원정 경기에 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토론토가 1-0으로 앞선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선 그는 양키스 선발 제임슨 타이욘의 커브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지난 1일 볼티모어전 이후 5경기 만에 그린 아치였다. 올 시즌 게레로 주니어의 40번째 홈런. MLB 홈런 1위(43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3개 차로 추격했다.
MLB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던 게레로는 빅리그 데뷔 3년 차인 올 시즌에 잠재력을 발산하고 있다. "스윙 발사각만 상향 조정된다면 거포로 성장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전망이 맞아떨어졌다. 종전 한 시즌 최다 홈런(2019시즌 15개)은 이미 넘어섰고, 홈런왕도 겨냥하고 있다.
게레로 주니어의 40홈런이 주목받은 이유가 또 있다. 부친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함께 '부자(父子) 40홈런' 클럽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현역 시절 '괴수'로 불린 게레로는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도 안타로 만들어내는 '배드볼 히터'로 유명했다. 통산 449홈런을 기록한 강타자였다. 1999시즌에 42홈런, 2000시즌에 44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MLB 역대 2번째 기록이다. 종전까지는 세실 필더-프린스 필더 부자(父子)가 유일했다. 부친 세실 필더가 1990년(51홈런)과 1991년(44홈런), 아들 프린스 필더는 2007년(50홈런)과 2009년(46홈런)에 기록했다.
게레로 주니어가 40홈런을 친 뒤 부친 게레로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첫째와 함께 역사를 만들어가는 중이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게레로 주니어가 홈런을 친 7일 양키스전 선발 투수는 한국인 빅리거 류현진이었다. 토론토는 게레로의 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뒤 류현진이 6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8-0 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