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적(이장훈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박정민은 7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이성민과 호흡하며 '어느 순간부터는 정말 아버지같은 마음이 들었다'고 했는데 어떤 모습들에서 그런 감정을 느꼈냐"는 질문에 "일단 선배님은 익히 들어서 다들 잘 아시겠지만 주변 사람들을 너무 잘 챙기는 분이다"고 운을 뗐다.
박정민은 "동료 배우들은 물론, 전 스태프들에게 다 마음을 쓰는 선배님이다. 현장에서도 뭔가 근엄한 모습으로 계신다기 보다는 먼저 어린 후배들과 농담도 많이 하려고 하시고, 본인께서 직접 분위기 메이킹을 하는 선배님이셔서 너무 좋았다. 그런 모습들에 성민 선배님을 너무, 더 좋아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박정민은 과거 극단 차이무에서 스태프로 일하며 연기하는 이성민을 눈에 담은 기억도 생생하다고. "선배님은 나와의 추억이 잘 기억나지 않으실테지만 난 어렸을 때 차이무 스태프로 있으면서 성민 선배님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는 박정민은 "그 시절 느꼈던 감정들, 나에게 있었던 일들을 이번에 촬영하며 조금씩 조금씩 조심스럽게 내비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박정민은 "'제가 이런 마음을 갖고 차이무에서 일을 하기도 했었고~' 그런 말씀을 드렸을 때, 선배님은 진짜 식구를 대하듯 더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다. 그런 과정 속에서 정말로 이 분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때론 '아버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감사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울어야지' 마음 먹지 않아도 선배님과 연기하면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왔다"고 밝힌 박정민은 "실제 우리 아버지와 성민 선배님은 다른 사람이다. 성민 선배님이 극중 연기한 캐릭터와 우리 아버지가 굉장히 비슷하다. '밥 묵자' 신처럼 아버지와는 큰 대화가 없다"며 "그런 부분도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과 꼭 닮아 많은 도움을 받았고 집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정민은 극중 4차원 수학 천재 준경으로 분해 영화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이끌며 다채로운 캐릭터들과 빛나는 케미스트리를 발산한다. 15일 추석시즌 관객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