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인테리어 기업 한샘을 품기 위한 대기업의 경쟁이 치열하다. 롯데쇼핑이 한샘의 출자를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LX하우시스도 전략적투자자(SI) 참여를 검토 중이다.
LX하우시스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IMM 프라이빗에쿼티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 예정인 경영 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에 3000억원을 출자해 전략적 투자자로서 참여를 타진 중이라고 공시했다.
LX하우시스는 2020년 기준 매출 3조380억원, 영업이익 709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매출 구성은 건축자재 67.5%, 고기능 소재 및 부품 29.2%, 공통부문 3.3% 등이다.
LX하우시스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보다는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에 집중해 왔다. 반면 한샘은 B2C 부분에 강하고, 대중적이다. LX하우시스가 홈 인테리어 전반에 강한 한샘과 결합할 경우 여러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공시를 두고 "B2B 사업에 집중해온 LX하우시스가 한샘의 유통 채널을 통해 B2C 건자재 판로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LX하우시스의 포지셔닝이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도 한샘에 관심이 많다. 롯데쇼핑은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IMM PE에서 검토 중인 한샘 경영권 인수와 관련해 신설 PEF에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 측은 향후 투자가 구체화 될 경우 추가 공시를 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국내 최대 전자제품 양판매장인 롯데하이마트, 롯데건설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한샘을 인수할 경우 여러 방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한샘은 지난 7월 조창걸 명예회장 및 특수관계인 7인의 지분 약 30.21%를 IMM 측에 매각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각금액은 약 1조5000억원 안팎이다.
사모펀드는 통상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하면 되팔고 빠져나간다. 이때 SI는 사모펀드의 우선협상대상자로서 해당 기업을 인수하기 쉬운 위치에 설 가능성이 크다. 한샘 지분을 1조5000억원 수준에 사들인 IMM이 엑시트를 할 때 2조원 이상의 매각 대금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빅딜을 사들일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기업은 롯데쇼핑이나 LX하우시스 등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곳이 유력하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한샘은 국내 홈 인테리어 업계 강자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675억원, 영업이익은 931억원으로 3년 만에 매출액 2조원을 다시 돌파했다. 올해도 상반기 누적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서면서 2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은 전국에 대리점을 두고 있고, 본사에서 교육을 한 수준급 전문가들이 고루 분포돼 있다고 평가된다. 홈 인테리어를 대기업이 턴키식으로 하는 사례는 드문데, 한샘이 이 분야를 성공적으로 개척했다. SI 모집이 비교적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