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유격수 박찬호가 2루수 김선빈에게 송구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전날 실책 2개를 범했던 유격수 박찬호(26)에 대해 “자기답지 않은 모습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KIA의 주전 유격수인 박찬호는 지난 8일 수원 KT전에서 실책을 2개나 기록했다. 특히 5-1로 앞서던 5회 말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박찬호는 5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심우준이 친 3구 유격수 앞 땅볼을 포구하지 못하고 다리 사이로 흘렸다. 타구가 뒤로 빠지지 않으면서 추가 실점을 허용하진 않았지만 병살이 충분히 가능했던 상황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다.
선두 타자 허도환의 느린 땅볼을 3루수 김태진이 잡지 못하면서 내야안타를 허용했던 투수 다니엘 멩덴은 연달아 나온 실책성 플레이에 흔들렸다. 결국 5회 말 조용호의 1루타, 황재균의 희생 플라이, 강백호의 희생 플라이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고, 6회 말 오윤석의 투런 홈런까지 나오면서 이날 멩덴의 실점은 5점(3자책점)까지 불어났다.
박찬호의 실책은 7회 말에도 나왔다. 7회 말 5-5 동점 상황에서 선두 타자 황재균이 친 5구가 유격수 앞 땅볼이 됐지만, 박찬호가 다시 한번 포구에 실패하며 실책을 범했다. 박찬호는 뒤늦게 송구했지만, 황재균이 이미 1루 베이스를 밟은 후였다. KIA는 박진태와 장현식이 막으면서 역전 실점까지는 허용하지 않았다.
승리할 수도 있었던 경기에서 유격수의 아쉬운 실책 2개가 나왔지만 사령탑은 박찬호에게 아쉬움과 함께 신뢰를 드러냈다. 윌리엄스 감독은 9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박찬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면서도 “그동안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수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전날 5회 말 실점으로 이어진 실책 타구에 대해서도 “타구가 빠르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박찬호는 수비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던 선수다”라며 “자기답지 않은 모습이 나온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타격 페이스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공격적으로도 중요한 상황 때 클러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타격에서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