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10명 중 9명은 '카카오T'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가 택시호출 시장을 독점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14일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카카오모빌리티로부터 받은 '2021년 현재 택시 호출 앱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택시기사는 24만3709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카카오T 가입기사는 22만6154명으로 92.8%에 달했다.
카카오T 가입기사는 수도권의 비중이 높았다.
서울의 경우 7만1425명 중 7만131명으로 98.2%, 경기도는 3만8954명 중 3만8667명으로 99.3%, 인천은 1만3485명 중 1만3318명으로 98.8%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전남은 6622명 중 5024명으로 75.9%로 가장 적게 나타났다. 강원도·경북·전북·대구·경남은 80%대였다. 수도권 대비 지방의 카카오T 가입률이 낮았다.
카카오T는 '우티' '타다' '마카롱' 등 경쟁 플랫폼과 비교해 지배력이 압도적이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2021년 8월 택시호출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카카오T가 1016만명을 기록했지만, 2위 우티는 86만명에 불과했다. 타다와 마카롱은 각각 9만명, 3만명에 그쳤다.
김상훈 의원은 "경제의 활력을 저해하는 가장 주요한 요인이 독과점 기업의 등장"이라며 "'혁신'의 문구 뒤에 '방임'을 조장하면서 자유시장의 경쟁력을 저해하고 있는 셈이다"고 지적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