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이스(김선·김곡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무열은 14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변요한이 행하는 상대 배우에 대한 존중을 보면서 가장 놀랐고, 또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다"고 운을 뗐다.
김무열은 "직업으로서 일에 대한 존중도 있겠지만, 배우가 연기하는데 있어 그 마음은 정말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본인이 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일인지를 대변해 주는 행동이다' 나 역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알고 있음에도 요한이 만큼 행동으로 보여주지는 못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직접 눈으로 본 존중은 상대방이 연기를 할 때 '아, 내가 정말 소중한 일을 하고 있구나' 깨닫게 해줬고, 그래서 더 신나고 즐겁게, 성취감을 갖고 연기할 수 있었다"며 "사실 요즘엔 일주일에 몇 시간으로 촬영을 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성취감이나 직업으로써 소명 이런 것들을 느끼면서 일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또 "근데 배우라는 직업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으로 공감하면서 표현하거나 이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데, 그러한 면에서 요한이의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큰 힘이 됐다. 연기를 잘하는 것은 이미 검증이 됐고, 다들 아는 부분이지 않나. 그 외의 모습들까지도 놀라웠다. 나와 몇 살 차이도 안나는 동생이지만 많이 보고 배우고 느꼈다. 참 좋은 배우다"고 거듭 강조했다.
구체적인 일화로는 "칭찬을 정말 잘 한다"고 밝힌 김무열은 "본인의 극 안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라는 것을 보면 물리적으로 그 양이 정말 많다. 그럼에도 촬영 중 모니터 앞에 앉아 본인이 안 나오는 장면까지 챙겨보면서 다른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칭찬하더라. 들으면 어느 정도 집중해서 심도 깊게 봤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그렇게 진심으로 감탄해주고 그렇게 진심으로 칭찬할 수가 없다.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 봤을 땐 내 첫번째 관객이 되어줬고, 그 자체가 존중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고마워했다.
김무열은 이번 영화에서 스크린을 찢어버릴 듯한 역대급 빌런 곽프로로 활약한다. 곽프로는 보이스피싱 본거지의 기획실 총책이자 웃음마저 소름끼치는 캐릭터. 김무열은 공감을 무기로 피해자들을 쥐고 흔드는 극악무도 곽프로를 살아 숨쉬는 인물로 만들기 위해 외형 콘셉트부터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의 톤까지 아이디어를 아끼지 않는 열정을 쏟아냈다.
의미있는 메시지와 영화적 재미를 바탕으로 전세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를 만나며 벌어지는 리얼범죄액션 영화다. 15일 추석시즌 관객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