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동생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을 위해 광주신세계 지분 전량을 매각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이 동생과 함께 증여세 납부를 위해 자신이 최대주주였던 광주신세계의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신세계는 정 부회장이 보유한 광주신세계 주식 83만3330주(52.08%)를 약 2285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신세계의 광주신세계 지분은 기존 10.42%에서 62.5%로 늘어났고,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9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정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에게 각각 이마트 지분 8.22%와 신세계 지분 8.22%를 증여했다. 이로 인해 남매는 총 2962억원의 증여세를 납부해야 했다. 증여 당시 업계에서 거론됐던 광주신세계 지분 매각으로 남매는 증여세를 대부분 충당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신세계는 지분 매각과 관련해 “정 부회장이 증여세 재원 마련과 지배구조 단순화를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의 지분 매각은 지배구조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다. 백화점 사업을 운영하는 신세계가 광주신세계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지배구조가 단순화되면서도 바르게 정리됐다.
광주신세계는 광주·호남지역을 상권으로 백화점을 운영하는 별도 법인이다. 1995년 광주신세계 백화점으로 출발했고, 2006년 광주 이마트를 함께 운영하며 사명이 광주신세계로 바뀌었다. 마트 사업 부문은 2018년 이마트에 다시 양도되며 재정리가 됐다. 광주신세계의 매출 70%가 백화점 사업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남매의 경영 구도는 더욱 강화됐다. 정 부회장이 이마트, 정 총괄사장은 백화점을 맡으며 각자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각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분을 18.56%씩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는 “광주신세계 지분 매입에 따른 연결 회계 편입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