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개봉한 영화 '기적(이장훈 감독)'으로 추석시즌 관객과 만나는 이수경은 16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영화 속 보경과 비교해서 집에서는 어떤 딸이냐"는 질문에 "아~주 무뚝뚝한 딸이다"고 답했다.
이수경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래도 좀 달라졌다고 생각한건, 극중 아빠 등에 손을 얹는 신이 있었는데 진짜 아빠 생각이 많이 났다. '내가 실제로 그런 적이 있었나?' 문득 떠올리게 되더라"며 "형제들과 사이도 매우 무뚝뚝하다. 4남매인데 나이 차가 워낙 많이 나 다 같이 산 적이 별로 없다, 아주 친한 사이는 아닌 것 같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첫째 언니와 15살, 둘째 언니와 10살, 셋째 오빠와 7살이 차이 난다는 이수경은 "그나마 둘째 언니와 제일 친한 편이기는 하다. 내 작품에 대해서도 피드백을 잘 해준다. 지금 중국에 살고 있는데 거기 살면서도 내가 나오는 드라마, 영화는 꼭 챙겨 보려고 하는 것 같더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실제 성격은 '기묘한 가족'의 해걸과 많이 닮았다고. 이수경은 "아주 조그마한 부분이라도 내 안에서 꺼내 연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캐릭터에 내 모습이 담겨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장 비슷한 캐릭터를 찾자면 해걸인 것 같다"며 "'기적'의 보경이와 비교하자면 실제 나는 좀 더 이기적인 것 같다. 아빠를 위해, 오빠를 위해 무언가 해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수경이 처음 연기에 발을 들인 건 아버지의 권유 덕분이었다. "뿌듯해 하실 것 같다"고 하자 이수경은 "무척 뿌듯해 하고 계신다. '역시 아빠 말이 맞았다'고 하시더라"며 웃더니 "권유의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는데, 원래 악기를 많이 했다. 악기 학원에 다니다가 진로 탐색 중 연기가 눈에 들어왔고 연기 학원에 등록하게 되면서 연기 인생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수경은 "고3 때 다시 연기를 관두라고 하시기도 했는데, '차이나타운' 오디션을 보면서 나 스스로 연기에 대한 꿈을 꾸게 됐고, 매번 좌절할 때마다 주변에서 좌절하지 않게 도움 주신 분이 많다. 그래서 아직까지 감사하게도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사실 처음엔 연기가 너무 하기 싫어서 학원에 가서도 첫 대사조차 내뱉지 못하고 몇 달간 가만히 앉아 있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는데 어느 날 한번 질러버렸고, 그때 시원함을 느꼈다. 뭔가 통쾌하고 터지는 느낌이 확 나면서 잊을 수가 없더라. 재미있어졌고 선생님들도 '잘한다, 잘한다' 해주시니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나. 그렇게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수경은 극중 준경의 츤데레 누나 보경 역을 맡아 박정민과 찐친 남매 호흡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