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FC가 몰수패로 승점 1점을 잃을 위기에 빠졌다. 광주는 심판의 진행 미숙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1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와 제주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하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광주의 몰수패 여부를 검토중이다. 교체선수 횟수를 어겼다는 이유다. 제주는 연맹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올 시즌 K리그1 교체선수 숫자는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다. 단, 교체횟수는 3회(하프타임 교체 제외)로 제한한다. 광주는 이날 경기에서 하프타임에 여봉훈, 후반 8분 허율, 29분 헤이스를 교체했다.
문제는 광주가 1-0으로 앞선 후반 39분에 발생했다. 광주는 제주 프리킥 상황에서 엄지성과 엄원상을 동시에 빼고 김종우와 김봉진을 투입하려 했다. 제주가 먼저 2명을 교체한 뒤, 광주의 교체가 진행되던 상황에서 대기심은 김종우에게만 그라운드에 들어가도록 하고, 김봉진이 가는 것을 막았다. 김봉진은 8분이 지난 추가시간에야 들어가 1분30초 정도를 뛰었다.
연맹 공식 기록상으로는 후반 39분 김종우, 후반 45분 김봉진이 투입된 것으로 표기됐다. 이대로라면 4번 교체를 했기 때문에 엄연한 규정 위반이다. 규정대로라면 무자격선수가 뛰었고, 48시간 이내에 제주가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에 해당 경기는 0-3 몰수패 처리된다. 만약 몰수패가 결정되면 광주로서는 승점 1점을 날리게 된다. 강등권 경쟁중인 광주로서는 1점이 소중한 처지다.
광주는 대기심이 교체를 잘못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구단 관계자는 "교체용지 2장을 심판에게 전달했고 (김봉진의 교체용지를)돌려받지도 않았다. 김종우가 들어갈 때 김봉진도 대기심 옆에 서 있었다. 김호영 광주 감독이 손가락 두 개를 내보이며 '마지막 교체라서 같이 들어가야 한다'고 이야기했으나 심판이 '다음에'라고 말한 뒤 김종우만 들어가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프리킥을 앞두고 장신 홍준호가 투입됐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 김봉진을 넣으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심판이 '다음에'라고 말했기 때문에 교체가 이어지는 상황으로 판단했다. 그런데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VAR 확인 과정까지 거치는 바람에 8분 동안 김봉진이 들어가지 못했다. 그 사이 실점까지 했기 때문에 손해를 본 건 광주"라고 설명했다.
광주는 21일 전북전을 앞두고 연맹에 소명 자료를 제출했다. 특히 광주가 제출한 동영상에는 김호영 감독이 대기심에게 2명을 동시에 바꾸겠다고 하는 내용, 김종우가 들어갈 때 머뭇하며 김봉진을 돌아보는 모습, 김봉진이 사이드라인 옆에서 서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축구 관계자는 "연맹이 심판으로부터도 진술을 받았다. 심판이 실수를 인정했다는 내용의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맹은 24일까지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자료들을 모두 취합한 뒤 몰수패와 징계 여부 등을 결정짓기로 했다. 심판은 연맹의 판단에 따라 대한축구협회가 징계를 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