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10-2로 대승을 거뒀다. 지구 선두 밀워키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최근 11연승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발 투수가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타선이 폭발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마일스마이콜라스는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도 초반부터 득점 지원에 나섰다. 세인트루이스는 1회 초 타일러 오닐의 좌중월 투런포로 선취점을 기록했다. 이어 2회 초 토미에드먼의 희생 플라이 때 2루 주자 해리슨 베이더까지 득점하며 두 점을 추가했고, 폴 골드슈미트와 오닐, 놀란 아레나도가 3연속 2루타로 다시 두 점을 더 달아나며 6-0을 만들었다. 세인트루이스는 4회 초 아레나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져 7-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뒤늦게 밀워키가 추격했지만 점수 차를 크게 좁히지는 못했다. 밀워키는 5회 말 루이스 우리아스의 1타점 적시타와 7회 말 아비사일 가르시아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마이콜라스에게 두 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그사이 7회 초 세인트루이스가 베이더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달아나면서 여섯 점 차를 더는 좁히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 초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선두 타자 에드먼이 우전 안타로 나간 후 골드슈미트가 좌중월 투런 홈런을 쳐 10-2까지 점수를 벌렸다. 점수 차를 확실히 벌린 세인트루이스는 저스틴 밀러와 앤드류밀러가 각각 1이닝을 책임지며 경기를 매조짓고 11연승을 챙겼다.
20년 만에 11연승이다. MLB 사무국이 운영하는 ‘MLB 스탯츠’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의 마지막 11연승은 2001년 8월 10일부터 20일 사이에 이뤄졌다. 포스트시즌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 통계 예측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이날 승리 후 세인트루이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95%까지 점쳤다. 2주 전까지 가능성은 3%에 불과했지만, 팀이 연승을 달리고 순위 경쟁팀들이 연패에 빠지면서 분위기가 단번에 뒤집혔다.
팀 분위기는 달아올랐지만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광현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경기 후반 8점 차까지 점수차가 벌어졌지만 이날 역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김광현은 지난 15일 뉴욕 메츠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한 후 8일 동안 등판하지 못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