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은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간 팀이 치른 6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81(21타수 8안타) 홈런 3개, 13타점, 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504를 기록했다. 주간 홈런·타점·루타(20루타)·OPS 1위를 휩쓴 성적이다.
부상(흉골 미세골절)으로 한 달 가까이 자리를 비웠지만, 지난 12일 복귀하자마자 맹타를 휘두르면서 한화의 탈꼴찌 싸움을 이끌고 있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는 9월 셋째 주 주간 MVP로 노시환을 선정했다.
-일주일간 맹활약했다. 서산(한화 2군 전용 훈련장)에 머무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부상을 털고 복귀한 뒤 바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뜻깊다. 서산에 있는 동안 최원호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배려도 많이 해주시고 타격폼이나 몸 관리에 대해 많은 걸 알려주셨다. 몸이 아파서 내려간 거라 훈련 강도가 셌던 건 아니지만,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하고 좋은 말씀도 많이 들었다. 그 시간이 1군에 다시 온 뒤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4번 타자로 활약하던 시즌에 부상으로 이탈해 상심했을 듯하다.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또 한편으로는 내가 빠진 뒤 다른 선수들이 빈자리를 잘 메워줘서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한창 타격 페이스가 안 좋을 때 서산에 가게 돼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했고,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기도 했다. 다시 야구에 진지하게 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동안 면목이 없었는데, 다시 건강하게 돌아와서 내 페이스를 찾고 잘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한 첫 시즌이라 힘든 점도 많았을 텐데. "확실히 체력적으로 힘들더라. 여름 들어 체력이 떨어지고 스윙도 잘 안되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모든 걸 체력적인 문제 탓으로 돌릴 순 없다. 다만 나도 모르게 몸이 무거워지는 걸 느꼈다. 이런 문제를 한번 겪어봤으니 내년부터는 더 잘 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올 시즌 경기를 치르는 매 순간, 정말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프로 선수 생활이 끝날 때까지 좋은 자양분으로 삼고 싶다."
-유격수 하주석, 2루수 정은원과 내야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펼친 변화무쌍 시프트의 주역들이다. "내야수들끼리 평소 돈독하게 지내고, 많이 의지한다. 수시로 대화를 많이 하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려고 한다. 그 덕에 팀워크도 좋아졌고, 편한 환경에서 수비하고 있는 것 같다. 시프트도 처음에는 생소하고 적응이 잘 안됐지만, 꾸준히 하다 보니 저절로 몸에 익었다. 이제는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최근 더그아웃 분위기가 부쩍 좋아졌다. "이기든, 지든 벤치에 항상 활기가 감돈다. 야구가 재미있고, 잘 되는 느낌이다. 앞으로 한화가 강팀으로 재도약하는 데 내가 힘을 보탤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일단 남은 시즌은 더는 아무도 다치지 않고 끝까지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