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홈타운'은 1999년 사주시, 연이은 살인 사건을 쫓는 형사 최형인(유재명)과 납치된 조카를 찾아 헤매는 조정현(한예리)이 사상 최악의 테러범 조경호(엄태구)에 맞서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유재명은 참혹한 테러 사건으로 아내를 잃은 주인공 최형인 역으로 분해 아우라부터 눈빛, 표정까지 촘촘히 쌓은 3박자 연기로 극에 묵직한 힘을 불어넣으며 시청자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등장한 유재명은 간극의 차이를 명확히 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먼저 현재 시점, 비디오카메라로 녹화가 이뤄지는 인터뷰 신으로 첫 등장한 최형인은 어딘지 불안한 눈동자와 건조한 표정으로 그가 겪은 과거의 무게를 느낄 수 있게 했다. 곧이어 최형인은 지금의 그에게 큰 영향을 미친 천양 정수장 사건 이전의 상황을 설명하며 과거를 떠올렸다.
1999년 과거, 최형인은 파트너 이시정(조복래)과 함께 첫 살인사건이 일어난 현장으로 향했다. 모녀가 사는 집에서 엄마가 살해되고 딸은 실종된 상황으로 최형인은 베테랑 형사답게 실종된 딸과 관련된 장소를 방문하며 단서를 쫓았다. 학교부터 학원까지 찾아간 그는 순간순간 날카로운 눈빛을 엿보이며 예리한 의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사건의 실마리는 해외에 머물던 딸의 아버지가 입국해 사건에 협조하며 풀리기 시작했다. 딸과 주고받던 믹스테이프에 형사가 알아야 할 내용이 있다고 한 것. 테이프에는 실종된 딸이 자신의 동급생 중 사주시 테러 사건 범인 조경호의 딸이 있다고 말한 내용이 담겼고, 조경호라는 이름이 언급되는 순간 최형인의 눈빛이 돌변했다. 사주시 테러 사건으로 아내를 잃은 인물인 만큼 그의 표정 변화는 터러범과의 끔찍한 악연과 앞으로 펼쳐질 사건에 대한 서막을 알리는 듯했다. 이후 현재의 최형인이 조경호에 대해 그를 불신해서도 신뢰해서도 안 됨을 이야기함으로써 두 사람의 대립각과 숨 막히는 미스터리의 시작을 예고했다.
이날 유재명은 과거와 현재 사이 숨은 진실을 품은 최형인을 날 선 눈빛과 세밀한 표정 변화로 표현하며 극을 몰입도 있게 이끌었다. 특히 시점이 달라지는 넓은 간극은 그만의 내공 깊은 연기력으로 채워냈다. 과거 거대한 사건의 시작을 마주한 베테랑 형사 최형인과 사건 이후 많은 것을 잃고 또 내려놓은 듯한 현재의 최형인. 유재명은 한 인물이 겪어온 시간의 흐름을 노련한 연기력으로 채우며 시점에 따른 두 얼굴을 완성했고, 이는 극에 대한 흡인력을 높이며 유재명을 통해 극을 따라가게 했다. 차분하고 묵직하게 믿고 보는 배우의 힘을 발휘한 유재명에게 시청자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