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영상 플랫폼 틱톡이 지인 가입을 유도하면 현금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가입자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틱톡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용자 수 급상승 순위 2위(187만명)에 올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질병관리청의 '쿠브'(전자예방접종증명·289만명)가 1위를 기록했다. 3~5위는 카카오웹툰(182만명), 배달의민족(74만명), 쿠팡(68만명)이 차지했다.
틱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앱 중 신규 설치 순위 1위(246만건)를 가져갔다. 경쟁 플랫폼인 2위 인스타그램(82만건), 3위 트위터(51만건)를 크게 따돌렸다.
틱톡의 일별 앱 설치 추이를 보면, 현금 이벤트를 확대한 지난 8월 1일부터 점차 늘어 10일 정점을 찍었다. 그러다 월말이 되자 다시 평균 수준으로 돌아왔다.
틱톡은 혜택을 하향 조정했지만 지금도 추천인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혜택을 40만원까지 보장했다가 현재는 약 25만원으로 낮췄다.
지인 1명이 자신의 추천코드를 입력해 가입하면 4000원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지인이 7일 동안 특정 시간 이상 영상을 시청하면 4만6000원을 추가로 준다.
이런 식으로 최대 5명의 추천을 받으면 25만원까지 모을 수 있다. 한시적으로 최초 1인에 한해 1000원을 얹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틱톡은 현금 이벤트를 지난 2020년 11월부터 운영했다. 종료일은 2주 전에 통보할 계획이다.
만 19세 이상에 유효한 페이코 또는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어야 참여할 수 있다. 이벤트 종료 2주가 지났는데도 출금하지 않거나 15일 동안 틱톡에 로그인하지 않으면 잔액은 소멸한다.
틱톡은 구체적인 마케팅 비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국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K팝 등 다른 국가에 비해 콘텐트 경쟁력이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닉 트랜 틱톡 글로벌 마케팅 총괄은 지난 2일 미디어 행사에서 "한국 이용자는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다. 다른 콘텐트의 재생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틱톡이 차별화 프로모션으로 업계 우위를 점했지만, 후배에게 가입을 강요하는 등 신종 학교 폭력으로 변질해 모니터링이 절실하다.
인천경찰청은 최근 제작한 카드뉴스에서 "틱톡 가입 강요는 수반한 행위에 따라 공갈죄, 감금죄 등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