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업계가 조직 내 '새로운 피' 수혈에 나섰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청년 일자리 창출과 미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예년과 달리 3차원 가상세계에 현실을 접목하는 '메타버스'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먄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2021년 하반기 사무직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기로 했다.
내달 12, 13일 열리는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장을 찾으면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와 채용 직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얻을 수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지원자가 메타버스 공간에서 회사와 업무에 대해 미리 접해 보고 채용담당자와 자유로운 면담을 통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메타버스 플랫폼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워홈은 서류전형 합격자 대상 입문 교육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신입사원 공채의 지원 자격은 2022년 2월 졸업 예정자를 포함한 4년제 학위 이상 졸업자이며, 전공은 무관하다.
지원서는 다음달 5일부터 17일까지 아워홈 채용 홈페이지에서 접수할 수 있다. 채용 분야는 단체급식·식재·식품·외식 등 전 사업 부문의 영업·마케팅·경영지원·연구개발·물류 등이다.
동원그룹은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통해 동원산업·동원F&B·동원홈푸드·동원시스템즈·동원건설산업·동원엔터프라이즈 등 10개 주요 계열사에서 150여 명 규모의 인재를 채용한다.
공개채용은 대학교 기졸업자 및 내년 2월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다. 채용은 서류전형·온라인 필기 전형·1차 면접·최종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서류접수는 다음 달 13일까지다. 동원그룹 채용페이지에서 접수할 수 있다.
동원그룹 역시 이번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메타버스를 도입했다. 지난 14일과 15일 메타버스 플랫폼 '커리어톡'에서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 6개 대학을 대상으로 채용박람회를 진행했다.
메타버스에 입장한 구직자들은 관심이 있는 사업부에 대해 채용담당자와 실시간으로 1대 1 온라인 화상 상담을 받았다. 반응도 뜨거웠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메타버스에 입장한 예비 지원자들은 가상 공간 특성 때문인지 질문이 날카롭고 구체적이었다"며 "(메타버스로) 지원자와 소통하는 장이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메타버스 채용 방식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 역시 다음 달 7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을 접수받는다. IT 직무를 포함한 물류·디자인 등 전문 직군을 비롯해 영업 관리·전략기획·상품운영 분야의 신입을 선발한다.
채용은 서류전형, 인공지능(AI)역량검사, 1·2차 면접, 현장실습, 최종 입사순으로 진행된다. AI 역량검사·1차 면접은 비대면으로 이뤄지며 현장실습은 11월 중 약 5일간 일정으로 연다.
BGF리테일도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늘렸다. 지난 14, 15일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에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진행했고, 24일에도 유튜브 실시간 채용설명회를 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려는 유통 업계의 노력이 '메타버스 채용'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오프라인 방식 채용이 어렵게 되자, 꺼내 든 시도인데 흥행 여부를 떠나 실험적인 도전에 긍정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