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R&B 스타 알 켈리(54·R.Kelly)가 미성년자 성폭행 등 아홉 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은 가운데, 남은 여생을 감옥에서 보낼 수도 있다는 현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알 켈리는 20년 이상 성인과 미성년을 가리지 않고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9명의 여성과 2명의 남성 등으로 이뤄진 11명의 고소인은 알 켈리가 저지른 성폭력을 입증하기 위해 지난 6주 동안 치열한 재판을 벌였다. 알 켈리에 대한 선고는 내년 5월 4일로 예정됐다.
이날 브루클린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알 켈리에게 공갈을 포함한 아홉 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알 켈리는 남은 여생을 감옥에서 보낼 수 있다.
고소인 측 변호사인 글로리아 알데드는 "알 켈리의 범죄는 내가 추적했던 성범죄 중 최악"이라며 "그는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미성년자들을 모았다. 그리고 그들을 감금하고, 협박하고, 성적 학대하고, 모욕을 줬다. 그들의 입을 막기 위해 영상까지 제작했다"고 밝혔다.
알 켈리의 변호인인 드베로 캐닉은 고발자들을 집단 스토커에 비유하고 그를 변호했다. 그러면서 해당 여성들이 자신들의 의지로 알 켈리와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왜 자신들이 착취당했다고 생각했는지 의문이다. 자신들이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배심원단의 유죄 판결 후 사건을 맡은 재클린 카술리스 검사 대행은 "마침내 정의가 실현됐다"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법이 승리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R&B 가수인 알 켈리는 대표곡 'I believe, I can fly'를 비롯해 무수히 많은 히트곡을 내며 1990년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최근 성범죄 혐의와 관련해 1년 이상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법원에 몇 차례의 보석을 요구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당시 법원은 "증인을 매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보석 불가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