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2억 화소 이미지센서의 첫 주인공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후속작에 큰 사양 변화가 없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장 중인 중국 샤오미가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8일 영국 IT 매체 테크어드바이저는 중국 팁스터(정보유출자)를 인용해 "'샤오미12' 울트라 모델이 2억 화소 메인 카메라를 장착할 가능성이 크다. 10배 광학 줌도 이 제품에 대비해 테스트 중이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퀄컴 '스냅드래곤898' AP(중앙처리장치), 120Hz 주사율 지원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 플래그십에 못지않은 사양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카메라에 특히 힘을 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업계에서 처음으로 2억 화소 벽을 깬 '아이소셀 HP1'을 발표했다.
이 제품은 0.64μm(마이크로미터) 픽셀을 이용해 기존 1억800만 화소 제품 대비 화소 수를 약 85% 많이 탑재하면서도 옵티컬 포맷의 크기 증가는 최소화했다.
촬영 환경에 따라 4개 혹은 16개의 인접 픽셀을 조합하는 독자 신기술 '카멜레온셀'을 최초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빛이 충분할 때는 0.64μm의 미세 픽셀을 활용하고, 야경이나 실내처럼 어두운 경우에는 1.28μm 또는 2.56μm 픽셀처럼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을 넓혀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는다.
앞서 세계에서 가장 먼저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내놓은 곳도 삼성전자다. 2020년 출시한 '갤럭시S20' 울트라가 '아이소셀 HM1'을 적용했다.
다음으로 올 초 시장에 나온 '갤럭시S21' 울트라는 기존 대비 초점을 더 빠르게 검출하고, 감도(ISO)를 더욱 향상한 '아이소셀 HM3'를 장착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자사 차세대 이미지센서 도입에 적극적이었지만, 다음 신제품에는 새로운 도전에 다소 소극적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미국 IT 매체 샘모바일은 "일본 카메라 브랜드 올림푸스와의 파트너십이 불확실해졌다.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S22'(가칭) 울트라는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1억800만 화소 카메라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며 "갤럭시 팬들은 기대치를 조금 낮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첫 2억 화소 카메라 탑재 스마트폰은 중국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샤오미가 주력 제품에 삼성 이미지센서를 채택해온 것도 있지만, 고화소 이미지센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8월 1억 화소 장벽을 처음으로 넘은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 공개 당시 "샤오미와의 협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가 카메라 성능 차별화로 글로벌 리더십 선점에 나선 것과도 맥이 닿는다. 화웨이는 라이카, 원플러스는 핫셀블라드와 손잡으며 1인 미디어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샤오미의 신제품 공개일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르면 연말에 소개될 가능성이 있다.
테크어드바이저는 "지금까지의 일정을 종합했을 때 2021년 12월 발표 후 2022년 글로벌 출시가 예상된다"고 했다.
내년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샤오미가 삼성전자와 애플의 행사 전날 기습적으로 신제품을 공개한 적이 있어 계획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