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오프닝을 담당한 6대륙 글로벌 자선 콘서트가 11억 달러(약 1조3000억 원)를 모았다.
AP통신은 28일(한국시간) 자선공연인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가 기부금과 코로나19 백신 지원, 나무 식재 등 11억 달러 이상의 모금과 기부 공약을 확보했다. 이 공연은 방탄소년단이 서울 숭례문 앞에서 오프닝을 맡았고, 세계적 스타들이 뉴욕 센트럴 파크와 파리 에펠탑 등 6대륙에 공연했다.
국제자선단체 글로벌 시티즌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여파로 피해를 본 지역에 2억9500만 달러(약 3480억 원)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기로 약속했다. 프랑스 정부도 개발도상국에 백신 6000만 도스(6000만회 접종분)를 지원하기로 했다. 크로아티아와 아일랜드 역시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 참가자들의 호소에 응해 백신 지원에 합류했다.
유명 완구기업 레고는 유니세프와 아동 지원 단체에 1억5000만 달러(약 1770억 원)를 지원 서약을, 로터리 인터내셔널도 내년까지 9800만 달러(약 1160억 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 어린이 투자 펀드 재단(CIFF) 등 민간 자선 단체들이 5000만 달러(약 59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유엔인구기금(UNFPA)을 후원하기로 했다.
휴 에번스 글로벌 시티즌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가 수십 년간 쌓아 올린 것들을 지워버렸기 때문에 올해 1억5000만 명이 극빈으로 내몰렸다. 아프리카에서는 4100만 명이 기아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변화는 더 많은 사람을 극심한 빈곤으로 내몰고 있고, 이는 또 다른 세계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26일 오전 막을 올린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는 미국, 프랑스, 한국, 영국, 브라질, 호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돼 24시간 생중계됐다. 방탄소년단과 엘튼 존, 스티비 원더, 콜드플레이, 에드 시런, 빌리 아일리시, 제니퍼 로페즈, 신디 로퍼, 해리 영국 왕자 부부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