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는 7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5실점 중 자책점이 1점에 불과할 정도로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2-5로 뒤진 상황에서 강판당해 시즌 10패(8승) 위기. 지난달 11일 사직 롯데전 이후 4경기째 승리가 없다.
1회부터 경기가 꼬였다. 최원태는 1회 말 선두타자 김민혁을 평범한 2루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2루수 김혜성이 포구에 실패, 실책으로 기록됐다. 1사 1루에선 야수선택까지 겹쳤다. 강백호의 2루수 방면 땅볼을 3루수 김웅빈이 1루가 아닌 3루로 송구한 게 화근이었다.
키움은 3루수 김웅빈을 2루수 위치로 옮기는 수비 시프트를 걸어 3루가 비어있었고 황재균이 빈틈을 노렸다. 최원태가 급하게 3루 커버를 들어갔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1사 2, 3루에서 유한준의 2타점 적시타, 2사 만루에선 배정대의 2타점 적시타로 4실점 했다.
최원태는 3회 말 추가 실점했다. 선두타자 유한준의 볼넷과 후속 제라드 호잉의 안타로 무사 1, 2루. 장성우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신본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0-4가 됐다. 최원태는 4회와 5회를 피안타 1개로 막고 실점하지 않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5로 뒤진 6회부터 불펜을 가동, 조상우를 마운드에 세웠다. 최원태의 투구 수 87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평균 투구 수 86.8개에 근접했다.
1회 수비 도움만 받았다면 더 나은 피칭을 할 수 있었다. 움직임이 큰 투심 패스트볼(43개)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땅볼을 유도했지만 내야 수비가 너무 크게 흔들렸다. 최근 '승리 가뭄'에 빠진 최원태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