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서는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 '언프레임드' 무대인사에서 "3년 전 썼던 시나리오가 있었다. 완성된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2년 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박소이와 함께 출연하면서 '이 친구라면 이 시나리오 속 주인공을 연기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각색을 시작했다"며 "싱글맘 역할을 2년 연속 했던 적이 있는데, 싱글맘은 주변 인물로 많이 그려졌던 점이 아쉬웠다. 이들의 삶이 어떤지, 어떻게 자식과 소통하는지 면밀히 보고 싶어 이런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최희서는 "합이 잘 맞는 배우를 만나야하는데, 성인 배우 중 (내가) 소이랑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가 연기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놀듯이 재미있게 찍었다"고 덧붙였다.
'언프레임드'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네 명의 아티스트(박정민·손석구·최희서·이제훈)가 마음속 깊숙이 품고 있던 이야기를 직접 쓰고 연출한 숏필름 프로젝트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됐다.
박정민이 초등학교 5학년 2반 교실의 반장선거 풍경을 조명한 초등학생 누아르 '반장선거'를, 손석구가 결혼식장에 동행하게 된 이모와 조카의 하루를 그린 '재방송'을, 최희서가 싱글맘 소영과 아홉 살 딸 반디의 이야기 '반디'를, 이제훈이 도시에서 매일을 살아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 '블루 해피니스'를 연출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부산 전역에서 열린다. 70개국 223편의 영화가 초청돼 상영되며, 개막작은 배우 최민식·박해일이 출연하는 임상수 감독의 신작 '행복의 나라', 폐막작은 홍콩의 전설적 스타 매염방의 일대기를 담은 렁록만 감독의 '매염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