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전 감독은 12일 오후 진행된 '푸른 호수'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여러 분들의 이야기를 접했다. 여러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저스틴 전 감독은 '푸른 호수'에서 한국계 입양인 아담 크랩서(한국명 신상혁)의 사연을 동의 없이 도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아담 크랩서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할리우드 야망을 위해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이용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리서치를 해 보다가 중요하다고 느꼈던 것은, '안토니오를 완벽한 사람으로 만들지 말자. 결함이 있는 인물로 만들자'였다"는 저스틴 전 감독은 "입양인 다섯 분을 계속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만들며 계속 피드백을 받았다. 그 중 한 분은 '입양인으로서 중요한 순간은 아이가 나올 때'라고 하더라. 혈연 관계가 생기는 것이니 아주 중요한 순간이다. 안토니오가 자신의 아이를 처음 보는 순간이 굉장히 파워풀 할 것이라고 해서 그 피드백이 작품에 반영됐다. 그렇게 계속 시나리오 작업을 하며 고쳐나갔다. 추방이 되기 전인 아홉 명의 입양인을 만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영화에 모든 스토리를 녹여 그들의 목소리가 다 섞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푸른 호수'는 미국인도 한국인도 될 수 없는 한 남자의 가족을 지키기 위한 뜨거운 분투를 그린 영화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되었지만 미국 이민법의 허점으로 시민권을 얻지 못해 갑작스레 강제 추방 위기에 놓인 남자 안토니오(저스틴 전)와 아내 캐시(알리시아 비칸데르), 딸 제시(시드니 코왈스키)의 스토리를 통해 부당한 현실 앞에 가족을 지키려는 한 남자의 뜨거운 드라마가 담긴 작품이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 부문에 초청됐다. 저스틴 전 감독이 각본·연출을 맡았으며 출연까지 했다. 오는 13일 국내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