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5경기를 치르면서 3승 1패 1무를 거둬 7위에서 5위로 점프했다. 11일 현재 SSG, 키움과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3팀 중 상승세를 탄 건 선발투수가 힘을 내고 있는 NC다.
NC가 지난주 거둔 3승은 전부 선발승이었다. 지난 6일 수원 KT전에서 에이스 드루 루친스키가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한 것이 시작이었다. 지난 8일 창원 삼성전에서 신민혁이 7이닝 무실점, 10일 창원 두산전에서는 송명기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막아주면서 불펜진 소모가 줄었다. 또 최소 실점으로 짠물투구를 하면서 타격이 부진해도 이길 수 있었다. NC의 지난주 팀 타율은 0.228로 리그 7위에 그쳤다.
NC는 올 시즌 내내 선발투수진이 아쉬웠다. 14승을 올린 루친스키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선발투수가 없었다. 국내 에이스로 꼽히는 구창모는 왼팔 부상으로 올 시즌 한 경기도 나오지 못했다. 또다른 외인 투수 웨스 파슨스는 어깨, 손가락 등이 다쳐 투구가 들쭉날쭉했다. 지난 5월 27일 삼성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승리한 이후로 4개월 넘게 승리 소식이 없다.
지난해 9승을 올리며 기대를 모았던 송명기는 지난 4월 말 오른쪽 옆구리가 다쳐 한 달여 나오지 못했다. 5월 말 1군에 합류해 6월에는 4승을 올리며 NC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어줬다. 그러나 후반기 기복이 심해 평균자책점이 6점대로 치솟았다. 신민혁은 올 시즌 초반 불펜에서 시작해 4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오면서 경기 운영에서 아쉬웠다. 베테랑 이재학도 5승 6패, 평균자책점 5.79로 불안했다.
선발진이 자꾸 무너지면서 NC는 힘들게 시즌을 이어오고 있었다. 거기다 지난 7월 주전 야수들이 방역수칙 위반으로 경찰 조사를 받아 팀 분위기까지 어수선해졌다. 2군 선수들이 깜짝 활약하며 '잇몸 야구'로 버텼지만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NC는 지난달 23일 7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이지만 가을야구는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많아졌다.
하지만 우승팀이 이렇게 무너질 순 없다. 시즌 내내 말썽이던 선발투수진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막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NC에겐 아직 19경기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