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진출을 확종한 독일 축구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 "세계 정상 탈환을 위한 도전이 시작됐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독일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을 가장 먼저 확정하자 이렇게 전했다. 독일은 12일(한국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의 토셰 프로에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J조 8차전 북마케도니아 원정경기에서 4-0으로 대승했다.
전반을 0-0으로 비긴 독일은 후반 5분 카이 하베르츠의 왼발 선제 골로 리드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독일은 후반 25분과 28분엔 티모 베르너의 멀티 골이 폭발했다. 베르너는 토마스 뮐러의 원터치 패스를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고, 3분 뒤엔 골 지역 왼쪽에서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대 구석에 꽂았다. 독일은 후반 38분 자말 무시알라의 쐐기 골로 승리를 확정했다.
승점 21(7승 1패)을 기록한 독일은 2위 루마니아(승점 13)와 격차를 8점으로 벌렸다.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조 1위에만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이로써 독일은 개최국 카타르를 제외하고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또 1954년 스위스 대회 이후 18회 연속(통산 20회)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유럽 국가 중 최다 기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전체 회원국 중에선 브라질(21회) 다음이다.
독일은 세계 챔피언 복귀를 꿈꾸고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독일 축구는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에 0-2로 패해 최하위로 탈락했다. 당시 독일은 FIFA 랭킹 1위였지만, 노장이 많고 경기 속도가 느렸다.
부진이 계속되자, 요아힘 뢰프 전 감독이 예정보다 이른 지난여름 물러났다. 뢰프 감독이 마지막으로 이끈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도 독일은 16강(잉글랜드전 0-2 패)에서 조기 탈락했다. 흔들리는 독일을 바꾼 건 뢰프의 후임 한지 플리크 감독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트레블(3관왕·2019~20시즌)을 이끈 플리크는 부임과 동시에 경기 템포를 올리고, 과감한 압박 축구를 펼쳤다. 자말 무시알라, 플로리안 비르츠, 카림 아데예미 등 젊은 선수를 대거 발탁하는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신구 조화에 경기 스피드가 빨리진 독일은 다시 강팀의 위용을 되찾았다.
키커는 "독일의 월드컵 본선행은 예상됐던 결과다. 플리크 감독 부임 후 팀 플레이 스타일이 바뀌었다.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좋아져 역동적인 축구를 한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