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주중 첫 경기를 앞두고 대형 악재를 맞이했다.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 중인 양석환이 좌측 내복사근 손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12일 KT전을 앞두고 "(양석환의 수비 포지션인) 1루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맡고, 타석은 김인태가 나갈 것이다"라고 했다. 미봉책이다. 현재 시점에서 양석환의 공·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긴 어려웠다.
하지만 두산은 KT 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4-1로 승리했다. 승부처였던 7회 말 공격에서 3득점 하며 승기를 잡았는데, 양석환의 타순인 5번에서 의미 있는 타점이 나왔다.
상황은 이랬다. 1-0으로 앞서가던 두산은 7회 초 수비에서 동점을 내줬지만, 이어진 7회 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정수빈과 후속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연속 안타를 치며 2-1로 앞서갔다. 이어진 상황에서 김재환이 우전 안타를 치며 무사 만루 기회를 열었다.
김태형 감독은 5번 타순에 대타 최용제를 투입했다. 주 포지션이 포수인 최용제는 올 시즌 교체 출장한 경기에서 타율 0.389(54타수 21안타)를 기록하며 '대타' 요원으로 더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
최용제는 기대에 부응했다. KT 투수 심재민의 시속 139㎞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우전 안타로 연결하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선발 5번 타자로 나선 김인태는 2·4회 두 타석은 범타로 물러났지만, 1-0으로 앞서고 있던 6회는 선두 타자 우전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두산 벤치는 1사 뒤 안재석의 타석에서 대주자 조수행을 투입했고, 그가 도루를 성공시키며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압박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실패했지만, 효과적인 공격이었다.
두산은 양석환이 자리를 비운 사이 5번 타순을 다양하게 활용할 전망이다. 타격 능력이 가장 좋은 김인태를 선발로 내세우면서도, 대주자나 대타 투입도 거침없이 이뤄질 전망이다.
양석환이 열흘 뒤에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다. 그리고 두산은 올 시즌 순위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에 놓여있다. 두산은 다채로운 교체 카드 활용으로 양석환의 공백을 메운다. 5번은 향후 두산 공격의 가장 중요한 타순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