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제공사진=게티이미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극 중 악역으로 등장하는 권력자와 부자 집단인 VIP와 비교하며 “닮아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황 감독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영화 전문 매체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징어 게임’의 VIP 중 한 명과 어느 정도 닮았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가가 아니라 마치 게임 쇼를 운영하는 듯한 느낌으로 사람들에게 공포를 준 것과 같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속 가면을 쓰고 나오는 VIP 캐릭터들은 456억 원을 두고 벌이는 생존 게임에 돈을 걸고 내기를 하는 부도덕한 권력자와 부자들로 등장한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 작품 구상에 영향을 미친 요소를 언급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언급했다. 이외에도 리먼 브라더스 사태, 가상화폐 열풍, IT 거물들의 등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황 감독은 “2008년에 ‘오징어 게임’을 구상하기 시작했다”며 “당시 리먼 브라더스 위기로 한국 경제가 타격을 받았고 나 또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0년 동안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전 세계 사람들, 특히 한국의 젊은이들이 모든 돈을 가상화폐에 올인하는 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페이스북과 구글 등 IT 거물들이 등장했다. 한국에는 네이버가 있다. 이들은 우리 삶의 구조를 변화시켰다. 혁신적이지만 또한 엄청난 부자가 됐다. 그러고 나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됐다”며 “이런 사건들이 벌어진 뒤, ‘오징어 게임’이 세계로 나갈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들은 황 감독의 인터뷰를 인용 보도하며 관심을 보였다. 폭스뉴스는 12일 트럼프 당선이 ‘오징어 게임’ 구상에 영향을 줬다고 보도했다. 경제 매체 인사이더는 황 감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드라마 속 악당과 비교해 ‘오징어 게임’ 구상 과정을 설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