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선호(35)가 전 여자친구에게 임신 중절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 하차 요구가 잇따르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선호씨 하차를 요구한다” “온 가족이 다 보는 주말 예능에 낙태 종용한 남자가 나오는 게 말이 되나” 등 제목의 글이 수십 개 게시됐다.
작성자들은 “논란 일으킨 멤버를 하루빨리 하차시켜 마음 편히 볼 수 있도록 해달라” “지금 제기된 이야기들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반드시 퇴출해야 한다” “김선호는 지금 벌어진 일들에 대해 책임지고 제작진과 멤버들에게 피해 주지 말고 하차하라”고 요구했다.
한 작성자는 “공영방송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공공성과 공익성”이라며 “공영방송에 맞는 대처를 해달라”고 적었다. 이어 “이번 사태가 제작진들의 탓은 아니지만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상황에서 엄격하게 처리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번 의혹은 배우의 사생활이고,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진 뒤 대응해달라며 김선호의 프로그램 하차를 반대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KBS는 김선호의 하차와 오는 24일 방송의 김선호 분량 편집 여부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연극배우 출신인 김선호는 지난해 12월부터 주말 예능 '1박 2일'에 합류해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스타트업' 등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K 배우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이가 K씨로부터 낙태를 회유 받았고, 아이를 지운 뒤 이별을 통보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라오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글의 정황상 김선호가 K 배우로 지목된 것이다.
김선호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논란이 불거진 사흘째인 이날까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는 짧은 입장만 내놓았고, 당사자인 김선호는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선호가 출연한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배우들의 종영 인터뷰도 줄줄이 취소됐다. 20일 잡혀있던 김선호의 인터뷰가 취소됐고, 19일 진행될 예정이던 신민아 인터뷰, 21일 예정된 또 다른 주연 배우 이상이 인터뷰 역시 취소됐다.
김선호는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 '2시의 데이트'를 비롯해 박훈정 감독의 '슬픈 열대', 반려동물 소재의 옴니버스 영화 '도그 데이즈'에 캐스팅된 상태다.
당분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여서 '1박 2일'뿐 아니라 차기작들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