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구 KT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14승째를 따낸 백정현. 삼성 제공 삼성 왼손 투수 백정현(34)이 눈부신 호투로 시즌 14승째를 따냈다.
백정현은 23일 대구 KT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11연승을 질주하며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14승으로 늘렸다. 2007년 데뷔한 백정현의 한 시즌 최다승은 지난 시즌까지 8승(2017·2019)이었다.
부담이 큰 경기였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선두 KT에 승차 없이 승률 0.001이 뒤진 2위였다. 맞대결 결과에 순위가 바뀔 수 있어 KT는 배수의 진을 치고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백정현은 노련하게 KT 타선을 봉쇄, 팀을 6월 25일 이후 121일 만에 선두로 견인했다.
백정현은 1회 초 1사 후 배정대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다. 경기 시작부터 득점권 위기가 만들어졌지만, 후속 타자를 불발로 처리했다. 2회부터는 순항했다. 4회 초 2사 후 제라드 호잉에게 이날 경기 두 번째 안타를 허용했지만, 박경수를 3루 땅볼로 잡아냈다. 5회 초는 투구 수 13개로 삼자범퇴. 6회 초마저 투구 수 12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손쉽게 잡아냈다.
7회 초에도 등판한 백정현은 선두타자 유한준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후 장성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 2사 1, 2루에서 우규민과 교체됐다. 그의 투구 수 102개(스트라이크 68개). 배턴을 이어받은 우규민은 대타 김민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날 백정현은 포심 패스트볼(24개) 최고구속이 시속 143㎞로 빠르지 않았다. 대부분의 구속이 시속 140㎞ 초반에 형성됐다. 그러나 완급조절이 절묘했다. 투심 패스트볼(48개)과 체인지업(17개), 슬라이더(8개)를 골고루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가끔 커브(5개)까지 섞어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