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3-2로 앞선 5회 말 1사 2루에서 교체돼,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임찬규의 가장 최근 승리는 6월 22일 인천 SSG전(7이닝 1실점)에서였다. 올 시즌 임찬규가 유일하게 승리 투수가 된 경기였다. 이후 넉 달 넘게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부진한 건 아니다. 7월 1일 KT전부터 이날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까지 13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3.27로 좋다. 이 기간 절반에 가까운 6회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다.
임찬규는 득점 지원도 적고, 최근에는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이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1회 타선의 3득점 지원 속에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1회 2사 후 김재환에게 볼넷, 페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내준 뒤 안재석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김인태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최용제를 삼진 처리하고 첫 이닝을 가까스로 마무리했다. 2회 볼넷 2개, 3회 볼넷 1개를 내줬으나 실점 없이 막았다.
4회 말 첫 삼자 범퇴 처리한 임찬규는 5회 1사 2루에서 페르난데스에게 3-2 추격을 허용하는 적시타를 내줬다. 투구 수는 92개. 앞선 5경기에서 3패 2무에 그친 갈 길 바쁜 LG는 마운드 교체를 단행했다. 승리 의지를 강하게 나타낸 것이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최성훈이 안타를 내줘 1사 1, 3루가 이어지자 LG는 곧바로 마운드를 정우영으로 교체했다. 내야 실책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연속 내야 땅볼로 실점 없이 끝났다.
LG는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아 마운드 교체가 성공적이었지만, 임찬규는 또 웃으면서 마운드를 내려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