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좌완 투수 최채흥. 사진=정시종 기자 삼성 왼손 선발 최채흥(26) 정규시즌 막판 불펜 히든카드로 변신했다.
삼성은 최근 최채흥의 보직을 불펜으로 전환했다. 데이비드 뷰캐넌-백정현-원태인으로 이어지는 3선발이 워낙 견고해 최채흥의 보직 전환이 가능했다.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가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오르면서 최채흥의 불펜행에 힘이 더해졌다. 몽고메리는 지난 13일 KIA전, 19일 두산전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최채흥은 불펜으로 이동한 뒤 선두 탈환에 힘을 보탰다. 첫 불펜 등판이던 19일 두산전에서 1⅔이닝 2실점 했지만 22일과 23일 KT전에서 연신 호투했다. 뒷문을 단단하게 걸어 잠그며 마무리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해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27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최채흥의 커맨드가 몽고메리보다 한 수 위다. 그 부분을 많이 고려했다"고 말했다.
최채흥은 잔여 시즌 핵심 불펜 카드로 기용될 예정이다. 허삼영 감독은 "KT전 두 경기에서 잘 해줬다. 강백호 상대 성적(10타수 1안타)이 월등히 좋아 자신감이 있었다"며 "키움전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기세가 훨씬 좋으니 믿고 가보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