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전술 변화가 성공을 거뒀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정지윤 투입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1(15-25, 25-21, 25-21, 25-23)로 이겼다. 4연승을 질주한 현대건설(승점12)은 단독 1위를 지켰다.
강성형 감독은 "첫 세트를 빼앗겨 정신이 없었다. GS는 조직력이 좋은 팀이라 첫 세트틀 내주면 힘들겠다는 얘기를 했는데…"라고 말했다. 경기 흐름을 바꾼 건 선수 교체였다. 정지윤을 레프트로 투입해 공격 대 공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강성형 감독은 "GS 공격력이 좋다보니까 지윤이를 넣어 공격과 블로킹을 강화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까지 주로 센터로 뛰던 정지윤은 올 시즌 레프트로도 많은 시간을 뛰고 있다. 강성형 감독은 "경기 중 교체를 하면 공격력에서 밀리다 보니 버텼다. 대신 한 번에 서브득점을 주지 않는 것을 강조했다"며 "오늘 좋은 경험을 했다. 끝까지 교체되지 않아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정지윤을 위해 다른 리시버들이 커버를 해준 부분도 잘 됐다. 강성형 감독은 "지윤이의 리시브 범위를 좁혀줬다. 도와주는 선수들의 범실이 하나씩 나왔지만, 다른 두 명이 넓게 가져가 효과를 봤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GS칼텍스 모마의 공격성공률을 32.25%로 막아냈다. 강성형 감독은 "서브를 통해 모마의 공격 방향을 좁혔다. 모마가 잘 때리는 코스를 리베로들이 지키고 사이드 블로킹도 스트레이트로 막아줬다"고 했다. 이어 "서브에서 밀리지 말자고 얘기했다. 그동안 GS에게 지는 경기를 보면 서브 공략이 잘 안됐다. 오늘도 서브득점(3-8)은 졌지만 효율적인 서브 구사는 우리가 더 잘 됐다. 상대 공격을 힘들게 하고, 블로킹으로 연결이 됐다"고 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이나연을 선발 출전시켰다. 강성형 감독은 "김다인이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세 경기를 이미 소화했다. 그래서 어제 이나연을 먼저 쓰겠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야스민이 이나연의 토스를 더 좋아했는데, 그 부분은 생각대로 안 됐다"며 아쉬워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