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BNK의 이적생 듀오(김한별·강아정)가 코트에서 함께 맹활약을 펼치는 모습을 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지난 2019~20시즌부터 여자프로농구에 참가한 BNK는 그동안 약체팀으로 분류됐다. 리그 참가 후 두 시즌 동안 거둔 성적은 6개 구단 중 5위와 6위다. 경기 초반에는 좋은 경기력을 보이다가 후반에 무너지는 경향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대의 선수들이 있어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구심점이 필요했다. BNK는 WKBL 최초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용인 삼성생명에서 김한별(35·178㎝)을 데려왔다. 김한별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청주 KB 센터 박지수와 치열한 몸싸움 끝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베테랑이다. BNK는 이어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2득점을 기록한 강아정(32·180㎝)도 자유계약(FA)을 통해 영입했다.
BNK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두 베테랑의 존재는 유망주들이 많은 BNK의 기복을 잡아주고 성장을 이끌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당장의 성적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시즌 개막 전 김일두 MBC스포츠플러스·김은혜 KBS N 해설위원은 올 시즌 BNK의 전력을 '중위권'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관건은 두 베테랑의 몸 상태다. 김한별은 무릎, 강아정은 발목에 고질적 부상을 안고 있다. 둘은 비시즌 동안 재활과 치료에 몰두했다. 시즌은 시작했지만 아직 몸 상태는 100% 컨디션이 아니다.
지난 27일 인천 신한은행과 개막 경기에서 이적생 듀오의 활약은 볼 수 있었다. 강아정은 34분22초를 뛰며 3점 슛 2개 포함 13득점·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노현지(28)가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강아정은 박정은 BNK 감독이 예상한 것보다 더 뛰게 됐다. 김한별은 6분16초 동안 2득점·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 리바운드에 도움이 되고 싶어 경기 후반에 출전을 자청했다.
이적생 듀오가 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박정은 감독은 "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장기적으로 보고 차근차근 맞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강아정의 발목 상태는 이전보다 좋다고 한다. 김한별의 1라운드에서 출전 시간은 출전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히 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