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 최종전에는 SSG(당시 SK)팬, 2021시즌에는 삼성 팬의 응원을 받고 있다. NC 얘기다. 다른 팀 의식할 겨를이 없을 만큼 갈 길이 바쁘지만, 1위 경쟁 캐스팅 보트를 쥔 탓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진행된 사령탑 브리핑에서 몇 차례 쓴웃음 지어 보였다. "삼성 팬들이 이날(28일) 경기 NC를 응원하고 있다"라는 말을 들었다. 2위 KT를 잡아주면, 현재 1위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확률이 높아진다.
NC는 5위 SSG에 1경기 차 뒤진 7위다. 더블헤더에서 1패라도 당하면, SSG와 두산의 이날 경기에 따라 5강 진출 확정이 결정된다. 눈앞 KT전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 속에 다른 이슈가 끼어버린 것.
이동욱 감독은 "전날 경기에서도 다른 팀 결과를 보지 않았다. 아직 우리 팀의 레이스가 끝난 게 아니다. 일단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다른 팀 결과는 다음 문제"라고 했다.
더블헤더 1차전 선발 투수는 송명기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NC의 통합 우승을 이끈 선수다. 올 시즌 KT전 등판은 없다.
이동욱 감독은 "1차전에서 패하면 어려워진다. 이기기 위한 경기 운영을 할 것"이라면서 "불펜 투수 등판이 가능하다. 더블헤더 운영에도 영향이 없다"라고 전했다.
KT 선발 투수는 고영표다. 올 시즌 20번이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투수다. NC전에서는 2경기(14⅓이닝)에서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고영표를 잡아야 한다. 이동욱 감독은 "모든 공을 완벽하게 던질 순 없다. 실투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날 4안타를 친 1번 타자 최정원, 3출루한 김주원 테이블세터에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NC는 다사다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 인원이 나온 탓에 전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디펜딩챔피언' 위용을 일었다.
이동욱 감독은 "그런 일들이 있었지만, 더 노력할 수 있었다. 또다시 잘 준비할 수 있었던 계기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팀 팬들을 위해서 이기겠다"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