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30·KT)가 뜨거웠던 9월을 돌아보고, 다가올 한국시리즈(KS)를 향한 각오를 밝혔다.
고영표는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이 선정한 9월 월간 최우수선수(MVP)다. 등판한 4경기에서 33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27, 피안타율 0.171를 기록했다. 등판한 4경기 모두 8이닝 이상 소화했다. 9월 12일 SSG전에서는 완봉승을 거뒀다.
고영표는 월간 MVP '온택트' 인터뷰에 참여, 야구팬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고의 한 달을 보낸 소감에 "생일이 9월인데, 좋은 기운이 온 것 같다"라며 겸손한 답변을 남겼다. 도쿄올림픽 경험을 통해 투구 지향점에 변화를 줬고, 실전을 통해 연마한 점도 호투 비결로 꼽았다.
고영표는 10월 9일 LG전에서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 올 시즌 20번째 QS를 기록했다. 지난 10시즌 동안 이 기록을 해낸 토종 투수는 류현진·김광현·양현종뿐이다. 고영표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선배들과의 비교에 재치 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조아제약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고영표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짓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많은 야구팬이 재치 있고 참신한 문구로 선수를 응원했다. 고영표가 직접 꼽은 '장원'에게는 사인 유니폼과 고영표의 영상 편지가 전해졌다.
'기부 챌린지'도 참여했다. '그림 맞추기' 게임을 통해 획득한 점수에 10을 곱한 숫자만큼 조아제약 건강기능식품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고영표는 올 시즌 월간 MVP 수상자 중 가장 진지하게 임했다는 후문이다.
KT는 10월 31일 열린 삼성과의 1위 결정전에서 1-0으로 승리, 창단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고영표는 1위 분수령이었던 10월 28일 NC전에서 7⅓이닝 1실점 호투했고, 하루 휴식 뒤인 10월 30일 SSG전에는 구원 등판, 42구를 뿌리며 투혼을 보여줬다. 올 시즌 11승 6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고영표는 팀이 창단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지난해, 군 복무를 이행하느라 TV로 동료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그에게는 이번 포스트시즌은 의미가 남다르다. 고영표가 KT팬을 향해 전한 출사표.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