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5위 두산과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2승제)에서 7-4로 이겼다. 정규시즌 5위 키움은 1승을 안은 두산을 상대로 무조건 이겨야 2차전을 치를 수 있었다. WC 2차전은 2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마운드는 우완 강속구 투수 안우진(22)이 지켰다. 두산 타자들은 안우진에게 눌려 제대로 방망이를 휘두르지 못했다. 안우진은 최고 시속 157㎞를 직구와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을 섞어 5회 말 2사까지 퍼펙트 게임을 기록했다. 1루로 나간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안우진은 6⅓이닝 4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석에선 타격왕 이정후가 날았다. 4-4로 팽팽하던 9회 초 2타점 결승타를 날렸다.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한 이정후는 이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8회까지 4-4로 경기는 팽팽했다. 승부는 9회에서 갈렸다. 9회 초 2사에서 두산 마무리 김강률이 이용규, 김혜성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나온 이정후는 호쾌한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이정후는 2루에 안착해 펄쩍 뛰어올라 소리를 질렀다. 그 기운이 박병호에게도 전해졌다. 박병호도 적시타를 쳐 2루주자 이정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는 순식간에 7-4로 벌어졌다.
이날 야구장에는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가장 많은 관중(1만 2422명)이 들어왔다. KBO는 포스트시즌 기간 중 전 좌석을 백신 접종자 구역으로 운영하고 있다. 야구장 전 좌석이 관중에 개방되는 것은 2019년 10월 한국시리즈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비록 만원 관중(2만 3800명)은 아니었지만 응원 소리는 어느 때보다도 컸다. 야구장 내 매점에서는 치킨, 맥주 등 먹거리를 사기 위한 사람들로 붐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