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키움 이정후가 9회초 2사 1,2루서 주자일소 2루타를 날리고 포효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키움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5위 두산과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2승제)에서 7-4로 이겼다. 정규시즌 5위 키움은 1승을 안은 두산을 상대로 무조건 이겨야 2차전을 치를 수 있었다. WC 2차전은 2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마운드는 우완 강속구 투수 안우진(22)이 지켰다. 두산 타자들은 안우진에게 눌려 제대로 방망이를 휘두르지 못했다. 안우진은 최고 시속 157㎞를 직구와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을 섞어 5회 말 2사까지 퍼펙트 게임을 기록했다. 1루로 나간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안우진은 6⅓이닝 4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석에선 타격왕 이정후가 날았다. 4-4로 팽팽하던 9회 초 2타점 결승타를 날렸다.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한 이정후는 이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다음은 양팀 감독 말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 초반에 선발투수 곽빈이 잘 던져줬다. 불펜 승리조들이 승부해야 할 때 하지 못해서 어렵게 경기가 풀렸다. 경험있는 투수들이 아니어서 그렇다.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공을 던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구종 선택을 잘못한 것도 문제가 있다. 이정후에게 너무 쉽게 승부한 것도 아쉽다. 오늘 보이지 않는 실책이 많았다. 내일은 키움 선발(정찬헌) 공이 빠르지 않아서 컨택이 되고 있는 김재호 선발도 생각하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 내일이 없어서 총력전을 펼쳤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7회 말 안우진을 그대로 내보낸 건 공 구위가 좋아서 최대한 길게 가려고 했다. 김재환에게 볼넷 내준게 아쉬웠다. 마무리 조상우는 내일 컨디션 점검을 해서 등판 고려해보겠다. 선발은 안우진, 마무리는 조상우가 제일 강해서 끝까지 믿고 마운드에 올렸다. 하위 타선에서 이지영이 첫 타점 올려주고 중요한 기회에서 잘 연결해줬다. 또 안우진과 호흡도 좋았다. 결승타는 이정후가 쳤지만, 초반 주도권을 잡은 건 이지영의 공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