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수목극 ‘멜랑꼴리아’가 감성을 물들이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3일 공개하며 첫 방송 전부터 짙은 여운을 안겨주고 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낭만 수학교사 임수정(지윤수)과 사라진 수학 천재 이도현(백승유)의 운명적인 첫 만남에서부터 그들이 같은 마음으로 수학을 바라보기까지의 과정이 몰입도 있게 펼쳐진다.
먼저 선생님과 학생이 아닌 분실물로 인해 인연의 물꼬를 튼 가운데 임수정은 이도현이 찍은 포커스 속 사진을 통해 그가 수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점을 일찌감치 알아차린다. 하지만 학교에서 다시 만난 이도현은 문제를 풀어보라는 임수정의 말에 “제가 왜요?”라며 냉담하게 맞받아쳐 두 사람의 관계가 쉬이 풀리지 않을 것임을 예감케 한다.
여기에 교무부장 진경(노정아)을 필두로 아성고등학교를 둘러싼 부모들의 뜨겁다 못해 치열한 학구열과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숨통을 바짝 조여 오는 터. 이도현의 아버지 또한 다시금 수학 풀기를 강요, 아들을 다그치는 등 아직 ‘수학 천재’ 타이틀에 미련을 놓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더불어 이도현은 수학 자체가 이미 트라우마가 돼버린 듯 괴로워해 안쓰러움과 동시에 도대체 MIT에 갔던 과거 그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이렇듯 수학에 대한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이도현의 진심을 임수정은 아주 조심스럽게 두드린다. “수학자의 삶의 어떤 문제를 푼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고 못 푼다고 불행해지는 것도 아니야”라는 임수정의 말은 이도현 뿐만 아니라 듣는 이들에게도 묘하게 위로 받는 느낌이 들게 한다.
임수정의 색다른 접근에 이도현은 다시금 수학을 외면 없이 바라볼 수 있게 되었지만 그의 변화를 달갑지 않아 하는 사람들의 등장이 긴장감을 높인다. 동급생 우다비(성예린)는 이도현에게 노골적으로 경쟁에서 빠지라고 강요하나 그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라며 망설임 없이 거절, 달라진 내면을 확실히 체감시킨다.
그런가 하면 아성고등학교 출신으로 정, 재계를 채우겠다는 진경의 욕망 어린 야심이 심상치 않은 전조를 알리고 있다. 다분히 정치적이고 전략적 야망가인 교무부장 진경과 순수하게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학생들을 대하는 임수정의 가치관의 대립이 예상되는 바.
특히 진경과 학부모들이 모인 자리에서 경찰에게 끌려나가는 임수정에서 우려하던 사건이 벌어졌음을 짐작케 한다. 그런 임수정을 보고 "증명할게요. 증명해낼게요 제가"라는 말을 되풀이하는 이도현의 외침이 애잔함을 더한다.
‘멜랑꼴리아’ 1회는 11월 10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되며, 2회는 1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 '대한민국 vs 아랍에미리트' 중계 이후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