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21 롤드컵’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4강전에 한국(LCK) 3개 팀이나 오르며 e스포츠 강국임을 재확인했다.
6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 위치한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에서 한국의 담원 기아가 중국(LPL)의 에드워드 게이밍(EDG)에 2-3으로 석패했다.
담원은 1세트를 내주고 2, 3세트를 따내며 역전승을 거두는 듯 했지만 전열을 정비한 EDG에게 4, 5세트를 내주며 우승컵을 놓치고 말았다. 작년에 이어 2회 연속 우승도 실패했다.
담원의 사령탑인 김정균 감독도 가장 먼저 롤드컵 4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이뤄내지 못했다.
한국이 우승컵을 거머쥐지 못했지만 롤드컵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성과도 있다. LCK 대표로 출전한 담원, 젠지, T1, 한화생명e스포츠 등 4팀은 모두 8강 진출에 성공했고, 이 중 LCK 내전으로 탈락하게 된 한화생명e스포츠를 제외한 3팀이 준결승에 올랐다.
이는 LCK 수준이 타 리그보다 한 차원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창단 8년 만에 우승한 EDG에도 한국 용병의 활약이 있었다.
미드 라이너 '스카웃' 이예찬은 2016년 SK텔레콤 T1을 떠나 중국 무대로 자리를 옮겼고 EDG에서만 6년 동안 주전으로 활약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롤드컵에 출전했던 이예찬은 8강 고비를 넘지 못했지만 이번 롤드컵에서 세계 최고의 미드 라이너 자리에 올랐다. 이예찬은 오포가 수여하는 이번 롤드컵 MVP를 수상했다.
올해 EDG에 합류한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도 팀 우승을 도왔다. 박도현은 2019년 그리핀 유니폼을 입고 롤드컵에 출전했지만 8강에서 탈락했고 2020년에는 그리핀, 한화생명e스포츠 소속으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