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에서 개최된 제4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은 '자산어보(이준익 감독)' 설경구가 받았다.
설경구는 "부끄럽다. 연기를 하면서 평을 안 들었으면 하는 때가 많다. 그래도 영평상만큼은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자산어보'를 처음 읽으면서 '여기 보물이 들어있구나' 생각했다. 이준익 감독은 한 신 찍을 때 세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웃더니 "그 한 신을 찍기 위해 그 먼 섬까지 몇십 명의 스태프가 움직이며 고생을 많이 했다. 촬영 끝나고 술 한잔하며 서로 격려해줬다"고 잊지 못할 현장을 회상했다.
이와 함께 설경구는 "앞서 김선영 배우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배우라는 직업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뭐가 쌓이지 않고 숙제만 늘어나는 것 같다. 고민이 많아진다. 나이 먹었다고 장인이 되는 게 아니고 해결해야 할 것이 자꾸 생긴다. 좀처럼 나아지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또 "이번이 네 번째 영평상 수상인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렇게 멋있는 시상식에 계속해서 서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그런 배우가 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