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자인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지난 일주일 동안 8조1000억원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2일 12억 달러(약 1조4000억원)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팔았다. 그는 아직도 1억6600만주 이상의 테슬라 주식을 보유 중이다.
머스크가 일주일간 매도한 테슬라 주식은 총 69억 달러(약 8조1000억원)어치다. 일부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관련 세금을 납부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도는 회사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주에만 15.4% 하락해 20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CNBC는 "코로나19로 시장이 위축된 지난해 2~3월을 제외하고 테슬라 주가 사상 최악의 주였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6일 팔로워 6300만이 넘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최근 미실현 이익이 조세 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문의가 많다. 이에 내가 가진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시한다"고 올렸다.
이 설문에는 350만명이 넘게 투표를 했다. 57.9%가 찬성했고, 42.1%가 반대했다.
머스크는 2022년 8월까지 테슬라 주식 2286만주를 주당 6.24달러에 살 수 있다. 그때까지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잃는다. 지난 12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1033.42달러로 마쳤다.
이를 위해 머스크가 내야 하는 세금은 100억 달러(약 11조8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세금은 스톡옵션 행사 시점의 주가를 기준으로 얻게 되는 이익을 환산해 매겨진다
앞서 머스크는 전 세계 억만장자 가운데 처음으로 3000억 달러 부자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지난달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를 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3020억 달러(약 356조2000억원)다. 핀란드·칠레·베트남의 연간 GDP(국내총생산)보다 많다.
머스크의 재산은 테슬라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서며 빠르게 불었다. 2위를 차지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의 재산 격차는 130억 달러(약 15조3000억원)로 벌어졌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