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황희찬(25·울버햄튼) 열풍'이 불고 있다. 빅클럽들이 앞다퉈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리버풀 소식을 전문으로 전하는 리버풀 에코는 16일(한국시간)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다가오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 영입을 노린다"고 전했다. 현재 리버풀(승점 22)은 리그 4위에 처져 있다. 선두 첼시(승점 26)와 승점 차가 4점까지 벌어졌다. 저돌적인 드리블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지닌 황희찬은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리버풀에 꼭 필요한 공격 카드다. 올 시즌 라이프치히(독일)에서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한 황희찬은 적응기 없이 리그 8경기에 출전해 4골을 몰아쳤다. 팀 내 득점 선두다. 지난 10일에는 울버햄튼 '10월의 선수'에도 선정됐다.
황희찬은 리버풀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친 적이 있다. 그는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뛰던 2019년 10월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리버풀전에서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를 제치고 득점해 클롭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황희찬의 현란한 드리블에 홀린 판다이크가 발을 헛디뎌 쓰러지는 장면은 당시 큰 화제가 됐다.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황희찬은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서 날카로운 페널티킥에 성공하며 주가를 더욱 끌어올렸다.
공격수를 물색 중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도 황희찬을 영입 대상에 올렸다. 영국 미러는 "리버풀이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디오고 조타 등 주력 공격수들과 함께 뛸 수 있는 공격수 영입하고 원한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전방에 화력을 보태고 싶어한다. 리버풀, 맨시티 모두 황희찬을 수차례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리그 2위 맨시티(승점 23)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토트넘) 영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황희찬은 측면 공격수와 원톱 스트라이커 포지션을 모두 소화해서 주로 최전방에 나서는 케인보다 더 유용한 공격 자원이라는 평가다. 황희찬을 원하는 팀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리버풀, 맨시티 외에도 황희찬을 원하는 빅클럽은 더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소속팀 울버햄튼은 서둘러 황희찬 지키기에 나설 전망이다. 브루노 라즈 울버햄튼 감독은 "나는 (황희찬을 비롯한) 네 명의 윙어들이 우리와 함께 있어서 매우 행복하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황희찬의 완전 영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울버햄튼은 이적료로 1400만 파운드(약 220억원)를 지불하면 황희찬을 완전 영입할 수 있다. 중소 구단인 울버햄튼에는 부담스러운 액수라서 황희찬에게 밀린 백업 공격수 아다마 트라오레를 처분하고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