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1부) 광주FC의 이희균(23)은 지난 15일 프로 데뷔 후 첫 개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프로축구연맹은 매월 승리 팀 득점 중 가장 역동적인 골을 넣는 선수에게 ‘G Moment Award(게토레이 승리의 순간)’을 수상하는데, 이희균이 10월 수상자로 발표됐다.
이희균은 지난달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24라운드 순연 경기서 1-1로 맞선 전반 45분 팀의 역습 과정서 왼쪽에서 길어 주어진 크로스를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해 수원 골망을 흔들었다. 이희균의 앞서 나가는 득점으로 광주는 3-1로 이길 수 있었다.
해당 골로 이희균은 연맹 소셜미디어(SNS)에서 실시한 팬 투표에서 5348표(50.8%)를 받아 5185표(49.2%)를 받은 이호재(포항)를 눌렀다. 프로 데뷔 후 첫 개인 수상이다. 이희균에겐 상금 100만 원과 함께 트로피가 전달된다. 해당 시상식은 오는 12월 4일 38라운드 광주 홈경기에서 열릴 예정이다.
16일 일간스포츠와 연락이 닿은 이희균은 “100% 팬 투표로 진행되는 상이기 때문에 감회가 더 남다르다”며 “주위에서 투표했다고 연락이 많이 왔다. 많은 분께서 도와주셨다.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과가 나오고 나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 동료들도 함께 축하해줬다. 이희균은 “팀원들이 짓궂게 굴었다. (곽)광선이 형, (이)한도 형 등 팀원들이 ‘한턱 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생색을 냈다. 주위에서도 투표했으니 유니폼을 달라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웃었다.
이희균의 장점은 많은 활동량을 통해 볼 소유를 갖는 것이다. 자신보다는 팀원들과의 연계 플레이를 중시한다. 그런데도 이날 경기에서는 득점을 터트려야겠다는 의욕이 먼저였다. 이희균은 “팀원들과 연계가 잘됐다. 크로스도 좋았다”며 “공을 차자마자 골이 되겠다는 걸 알았다. 프로에서 이렇게 득점을 터트린 건 처음이었다. 잘 맞았던 거로 기억한다”고 당시 기억을 회상했다.
지난 시즌 2경기 출전에 그쳤던 이희균은 올 시즌 24경기에 나서 2골·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9년 프로 데뷔 이래 최고 성적이다. 지난 시즌까지 이희균은 고난의 시절을 거쳤다. 금호고등학교와 단국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희균은 지난 시즌 2경기 출전해 그치자 K리그3(3부) 임대 직전까지 갔다.
이희균은 “여러모로 뜻깊은 2021년이다. 차근차근 출전하는 경기 수도 늘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아직 주전이라 말할 수 없다. 점점 발전하는 선수가 목표다‘면서 ”이번 시즌 목표가 3골·3어시스트였다. 아직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