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체이탈자(윤재근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윤계상은 17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도전이라는 표현이 걸맞는 캐릭터이자 작품인데, 어려운 역할과 연기에 도전한건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마음도 작용한 것이냐"는 질문에 "무엇보다 작품을 선택할 땐 설레는 지점이 분명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윤계상은 "이전에는 확실히 배우로서 뭔가를 보여드리고 싶고, '더 열심히 이걸 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런 생각도 있었는데 지금은 설레는 시나리오를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2019년도에 '유체이탈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도 그런 마음이었다. 막연하게 액션을 하고 싶었고, 개인적으로 본 시리즈를 너무 좋아했다. 아주 투박하고 거칠면서도 통쾌한 영화를 찾고 있었을 때 '유체이탈자'가 왔다"고 회상했다.
"어떻게 보면 황당한 소재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시나리오는 어땠냐"고 묻자 윤계상은 "글은 더 어려웠다. 나 역시 '유체이탈을 해? 근데 이게 어떻게 구현되는거지? 어떻게 설명되는거지?' 황당하게 생각되는 지점도 분명 있었다. 근데 되게 재미있었고, 질문의 답이 점점 찾아졌다. 한 남자가 자신을 알아가고 그 끝에 비밀이 밝혀지는 스토리 구조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완성된 영화는 오히려 더 쉽게 다가온 것 같다. 시나리오에는 이해하고 해석하기 굉장히 어려운 부분들이 더 있었는데,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감독님이 최종적으로 잘 편집해 주시지 않았나 싶다. 영화는 괜찮게 잘 나온 것 같다"고 흡족함을 표했다.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 영화다. '범죄도시' 제작진과 윤계상의 재회, 할리우드 리메이크 확정, 제53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등 해외 유수 영화제 초청, 전세계 107개국 선판매 등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치를 끌어 올렸다.
이번 영화에서 윤계상은 자신을 추적하는 국가정보요원 에이스 강이안으로 분해 '범죄도시' 속 악랄한 조직 보스 장첸과는 또 다른 강렬함을 선사한다. 1인 7역 미러 연기, 본능으로 완성된 긴박한 추격, 박진감 넘치는 타격, 거침없는 총격 액션까지 원맨쇼 활약을 펼친 윤계상은 살아있는 액션 변주 속 자신만의 독보적 액션 유니버스를 완벽하게 구축했다. 영화는 2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