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코로나19 방역 전쟁이 한창이다.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전시회인 만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중·삼중으로 방역망을 치고 있다.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는 지난 17일 개막해 오는 21일까지 닷새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18일부터는 일반 관람객의 입장이 시작되면서 전시회가 본격화됐다.
이번 지스타 2021은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만 진행했던 작년과 달리 오프라인 전시관도 문을 열었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성인은 물론이고 청소년들도 많이 찾는 만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최우선으로 두고 운영하고 있다.
조직위는 최고 수준의 방역 방침을 정했다. 전시관 입장은 백신 접종 완료자와 PCR 검사 음성자(검사 결과 문자 내, 명기된 유효 기간 48시간 기준)만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미성년자도 예외가 아니다.
조직위는 이를 위해 벡스코 광장에 출입구를 두 곳만 열고 백신 접종 완료 여부와 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일일이 확인했다. 확인되지 않을 경우 입장을 불허했다.
여기를 걸쳐 벡스코 실내로 들어가면 또 한 번 확인된 입장객인지 여부와 체온을 체크한다.
조직위는 또 출입구를 최소화하고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전시관에 입장하면 게임사의 부스에서도 관람객들이 대기할 때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했다. 엔젤게임즈는 띄어서 놓은 의자를 준비해 게임 시연을 위해 대기하는 관람객이 거리를 두면서 앉아있도록 했으며 번호 표지판에 뜬 번호대로 시연대로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각 부스에서는 관람객이 시연한 다음에는 소독을 하거나 소독 티슈를 비치해 관람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에서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현장을 계속해 미흡한 부분을 그때 그때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우려되는 점도 있었다. 관람객이 일시에 몰릴 때는 거리두기가 되지 않아 사람 간 밀착한 상태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관람객들이 마스크는 잘 착용한다는 점이다.
이런 엄격한 방역에도 관람객들이 지스타를 찾았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미성년자들은 PCR 음성 확인서를 소지하고 전시관을 방문, 게임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직위 관계자는 “백신 접종 완료자와 PCR 음성 확인서 소지자 입구를 나눴는데 PCR 쪽에서 길 줄이 생겼다”며 “게임 축제를 즐기기 위한 유저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지스타 각 부스의 게임 시연은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바로 할 수 있을 정도로 관람객이 많이 몰리지 않았다. 하지만 금요일과 주말에는 좀더 많은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주말로 가면서 관람객이 더 많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며 “방역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